황실의 창고라는 곳

“황실의 창고라는 곳을 습격했더니 그대가 쓰고 있던 검이 있음을 확인했다. 내가 부하들에게 시켜서 가져온 것이지.”

“아니, 그건 알겠는데.. 이걸 왜 나한테 주냐고?”

이 검만 있으면- 현민은 이들에게서 달아날 자신이 있다. 성검만 있으면 눈앞의 그녀와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고- 그것은 즉 그가 이곳에서 몸을 빼낼 수 있다는 것이 된다. 또한 그가 목숨을 도외시 하고 난동을 부린다면.. 적어도 군단의 절반은 길동무로 삼을 자신이 있었다.

“나와 군단이 그대에게 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믿음의 증거로 그 검을 그대에게 주는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 검의 주인은 그대가 아니더냐?”

“……..”

“물건은 응당 주인이 가져야 하는 법이지. 그 검은 나도 제법 탐나는 귀물이나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18년 동안 현민과 동고동락했던 성검 아반타르는 여전히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는지, 손잡이를 잡자 묘한 파동을 내뿜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주인과의 재회를 기뻐하는 듯이.

“……..”

“그 반응을 보니. 여전히 그대가 그 귀물의 주인이 맞는 걸로 보이는 구나.”

“그래.. 여전히 내가 이 새끼 주인이네..”

“후후.. 잘된 일이다. 그대는 여전히 그대다.”

“…….”

“이정도면 내가 그대를 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충분히 준 것 같은데, 이제 올라가지 않겠느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괜찮아?”

“기꺼이.”

“왜 이렇게 하는 거야? 너희들 입장에선 나 따윈 그냥 죽여 버리는 게 탈이 없을 건데..”

“그댄 이상한 말을 하는구나. 내가 말했다 시피 나는 물론이고 군단은 기본적으로 강자를 좋아한다. 그게 설사 적이라고 하더라도.”

“…..”

“군단의 일부에는 과거 군단과 싸웠던 이들도 있지. 그대도 그리되지 않으라는 법이 없지. 나도 한때 그랬었다.”

군단에 속한 구성원의 종족이 달라도 하나인 것은 그러한 이유가 있었다.

“배신을 하라고?”

“이미 그들이 그대를 배신하지 않았는가? 문제될 것이 뭐가 있지?”

“…….”

“후후.. 그 일에 대해선 차차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자.”

“알았어… 올라가자.”

그녀가 내민 손을 붙잡고 일어선다.

“후후. 그 말을 기다렸다.”

현민은 헬레인과 함께 감옥을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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