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가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벌떼같이 몰려오는 오크들

데자뷰가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벌떼같이 몰려오는 오크들. 상대가 간부들에서 에론의 오크로 바뀌었을 뿐..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혼자서 이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한다.

흔히 지구의 헌터들이 관문 안에 있는 몬스터를 잡을 때 파티 사냥 혹은 레이드라고 부르는데.. 현민은 레이드를 당하는 입장이다.

“쩝..”

일단..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직감도 잠잠하고..

“덤벼.”

““쿠어어어!!””

빨리 첫 전투를 무사히 마치고 딸과 부관이 오길 기다리자.

화아악-

“응?”

“어라..?”

현민이 에론으로 출발 한 뒤, 차원 에너지가 바닥나 사용 불능이 된 차원 게이트가 사용이 될 때까지 기다리던 두 사람은 차원 관문이 사용 가능 해지자마자 에론으로 건너왔다. 관문을 나서자마자 메마른 바람을 타고 온 진한 피냄새가 느껴진다.

““…..””

멀리서 매캐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까악 까악-

군단의 승리를 노래하는 흰색 까마귀의 울음소리. 분명 전장에서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불쾌한 소리지만, 왠지 모르게 개선식의 빵빠레처럼 들려왔다.

“아리야 왔니?”

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현민이 아리만을 친근하게 반겨주었다. 그녀의 옆에 있는 반요정은 안중에도 없었다.

“아빠. 몸에서 피냄새가 나는데.. 전투에 참여하신 거예요?”

“응? 아 뭐 그렇지. 씻는다고 씻었는데 역시 냄새는 안 지워지나봐.”

조금 전의 전투에서 현민은 수많은 오크들의 협공을 받았다. 상처하나 없이 전부 베어버리긴 했지만 이전처럼 피를 뒤집어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에론의 오크들은 동료들이 짚단마냥 픽픽 쓰러져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들의 용기는 적인 현민마저 경의를 표할만큼 대단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오른쪽과 왼쪽은 부하들이 포위하다 시피 공격하고, 정면엔 현민을 비롯한 정예들이 틀어막는다. 후퇴할 곳이 없는 3면 공격에 5천이 넘는 오크들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 전멸했다. 그들의 시체는 이 메마른 땅에 양분이 됨과 동시에 굶주림에 지친 야생 동물들의 밥이 되고 있었다.

이제 넘어올 사람은 다 넘어왔으니, 이후엔 지원군이 차근차근 넘어올 것이다.

“너무해.. 난 없는 사람이야?”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